문득 생각해보면,
편의점이 나에게 준 건 단순한 간식 이상의 무언가였다.
출근 전 커피 하나, 운동길에 스포츠음료.
그런 작은 선택들이 쌓여서, 내 취향이 되고 루틴이 되었다.
매번가는 편의점이지만 행사정보를 한눈에 보는 방법이 어려웠다
그때 처음,
“편의점행사 정보를 더 쉽게 정리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”
라는 생각을 했다.
처음 노코드 툴을 접하고
열정 하나로 편의점 행사 정보를 모아주는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.
Bubble이라는 도구를 써서,
GS25, CU, 이마트24… 각 사이트에서 정보를 긁고,
카테고리로 나누고, 검색할 수 있게 만들었다.
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,
데이터 관리의 복잡함과 퍼포먼스 최적화의 벽에 부딪혔다.
앱은 느려졌고,
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구조는 무너졌고,
무언가 ‘근사한 그림’ 같았던 아이디어는 서서히 접게 됐다.
그때는 몰랐다.
그 시행착오가 내가 앞으로 어떤 걸 만들고 싶은 사람인지
조용히 알려주고 있었다는 걸.
그 뒤로 나는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했다.
커뮤니티, AI 기반 편집 서비스, 뉴스 플랫폼, 교육사이트, 통신사 등록서비스등...
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걸 알게 됐다.
“유저가 진짜로 필요한 기능은 무엇인가?”
“나는 얼마나 쉽게, 그리고 유지보수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?”
그중에서도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기회가 있었다.
우리가 운영하는 이피니티라는 회사가,
Bubble의 공식 네이티브 앱 개발 베타 서비스에 선정된 것이다.
진짜 "앱답게" 만들고 싶었던 많은 부분들이
이 기회를 통해 현실화될 수 있었다.
그래서 이번 편담은 웹이 아니라 앱으로 첫발을 내딛는다.
내 손으로 만드는 앱이기도 하지만,
진짜 유저의 손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진짜 앱이기도 하다.
편담은 이제 돌아온다.
하지만 전보다 훨씬 더 단단한 형태로.
이제는 단순한 정보 수집기가 아니라
사용자가 정말 자주 찾게 되는 ‘생활 도구’가 되는 걸 목표로 한다.
내가 진짜 만들고 싶었던 건,
불필요한 클릭 없이
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
행사 중인 상품을 바로 보여주는 앱이다.
편의점에 들어가기 직전,
무엇을 살지 고민하기 전에
딱 한 번만 열어보면 충분한 앱.
그게 ‘편담’이 추구하는 방향이다.
고르기 어려울 땐 추천해주고,
매일 들어오고 싶게 만드는 작은 재미도 담았다.
사용자의 시간을 아끼고, 선택을 덜어주는 것.
그게 우리가 잘하는 일이길 바란다.
이 프로젝트는 다시 돌아온 나의 첫 노코드 서비스다.
하지만 나는 그 사이
‘서비스’가 어떤 의미인지
‘유저 친화적’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
그걸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다.
편담은 단순히 편의점 정보를 담는 것이 아니다.
누군가의 선택을 덜어주고,
생활 속 작은 만족을 담아주는 앱이 되고 싶다.
그래서 다시 만든다.
그때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내가.
그리고 조금 더 정확한 방향으로.
편의점을 더 똑똑하게, 편하게 즐기도록.
편담.